(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무역협상 기대에도 국가비상사태 우려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40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510엔보다 0.106엔(0.10%)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99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900달러보다 0.00091달러(0.08%)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74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4.79엔보다 0.05엔(0.0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하락한 96.865를 기록했다. 이번 주 0.3% 올라 2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까지 막판 후속 무역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뒤 달러는 상승했지만, 대통령의 날로 다음 주 월요일 휴장을 앞둔 부담에다 정국 불안 우려도 더해져 결국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 처리 시한인 이날 예산안에 서명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재발을 막는 동시에 국가비상사태도 선포할 방침이다.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 전략 대표는 "향후 달러 움직임을 예상하는 것은 꽤 어렵다"며 "올해 초 투자자들은 저평가된 위험자산으로 옮겨갔지만, 지금은 스테그네이션으로 분위기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한 시기에 안전피난처 자산에 대한 투자자 요구를 고려할 때 무역 논의에서 어떤 부정적인 소식이 흘러나온다면 달러 가치가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롬바드 오디에의 바실레이오스 키오나키스 글로벌 외환 전략 대표는 "2월의 달러 반등에 깜짝 놀랐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예상치 못한 상승 뒤에는 기술적인 조정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 역시 예상보다 더 깊은 것으로 판명됐다"며 "게다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주요 통화보다 달러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계속되는 비둘기파적인 발언도 달러에 부담을 줬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경제가 예상대로 2% 성장, 1.9%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한다면 올해 금리를 인상해야 할 근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예상보다 약한 유로존 지표 여파로 장 초반 약세를 보여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상승 반전했다.

그동안 유로-달러 하락에는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가 깔려있었지만, 부진한 소매지표 등 최근 나 홀로 미국 경제지표 강세가 다소 힘을 잃고 있다. 특히 1.12달러 초반에서는 유로화 저가 매수세가 일었다.

웨스트팩 뱅킹의 리처드 프라눌로비치 선임 외환 전략가는 "이전 연준의 다른 위원들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데일리 총재의 발언 등 시장의 모든 것이 위험선호로 보인다"며 "이런 점이 달러를 끌어내리고 유로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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