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회의에서 연준은 보유자산 감축 종료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가졌을 가능성이 크고, 내용에 따라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CNBC는 20일(현지시간) "의사록에서 연준이 대차대조표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 시장의 가장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 FOMC 의사록은 21일 공개된다.

지난 1월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동료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지며 긴축 정책은 잠시 중단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보유자산 감축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신호는 없었다.

연준은 지난 2017년 후반 시작된 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에 따라 매달 최대 500억 달러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축소했다. 이를 통해 한때 4조5천억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자산은 4조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보유자산 감축을 올해 안으로 끝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무라의 루이스 알렉산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1월 의사록에서 연준이 보유자산 정상화(감축)를 올해 말까지 끝내겠다는 계획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이번 연말을 보유자산 감축 종료 시점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상황은 유동적이다.

지금까지 보유자산 감축과 관련한 논의의 핵심은 은행권이 안락하게 느끼는 지급준비금의 수준이었다. 연준 보유자산 감축은 은행의 지준 규모 축소를 의미한다.

연준의 지준 규모는 지난 2014년 2조8천억 달러였으나 지난달 기준 1조6천억 달러까지 축소됐다.

많은 전문가는 지준의 최종 수준이 1조 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시티그룹의 자바스 마타이 금리 전략 헤드는 "지준이 1조1천억 달러로 내려오면, 보유자산의 정상화는 끝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은 애당초 긴축을 위해 금리인상과 보유자산 감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데 우려를 표명해왔다. 연준 관계자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시장이 느끼는 것은 달랐다.

마타이 헤드는 "경제 성장에 대한 리스크가 대내외적으로 축적되고 있다"며 "연준은 양적긴축이 금융 여건과 경제에 제약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양적완화의 효과가 '시그널링'을 통해 작동하듯이, 연준의 양적긴축 종료 신호는 연준이 머지않은 시점의 금리인하를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유자산 감축 종료에 강한 의지를 내비칠 경우 기준금리 인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은 현재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평가한다. 연말까지 금리인하 가능성은 약 10%를 반영하고 있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