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엔화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을 주시하며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20일 오후 2시 2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210엔(0.19%) 상승한 110.816엔을, 유로-엔 환율은 0.24엔(0.19%) 오른 125.69엔에 거래됐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의 상승은 엔화가 달러와 유로에 각각 하락했다는 의미다.

엔화는 전날에 이어 미·중 무역협상 이슈와 BOJ 총재 발언 등에 힘입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전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엔화 강세로 경제 및 물가가 영향을 받을 경우 추가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영향으로 엔화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오후에 다시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구로다 총재가 또다시 추가 완화에 대한 언급을 내놓는다면 엔화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유지되는 것도 엔화 약세 흐릉에 일조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부터 차관급 실무 무역협상에 나서며 오는 21~22일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을 찾아 고위급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협상이 오는 3월 1일인 협상 마감 시한을 넘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무역협상 합의안에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조항을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에서 전장 뉴욕대비 0.0208위안(0.31%) 하락한 6.7234위안에 거래됐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담판의 토대가 될 양해각서(MOU)에 위안화의 안정적 유지 방침을 포함하기로 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무역 수지는 글로벌 무역 전쟁의 여파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재무성은 일본의 1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8.4%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5.8% 감소보다 악화한 것이다.

수입은 같은 기간 0.6% 줄어 10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의 1월 무역 적자액은 1조4천152억엔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적자 규모가 컸다.

특히 대중 수출이 17.4%, 대아시아 수출이 13.1% 줄어 미·중 무역 전쟁과 중국의 경기 둔화에 아시아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음을 시사했다.

호주달러화는 이날 임금 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이 시각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003달러(0.04%) 하락한 0.716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한때 지표 발표 후 호주달러는 0.7151달러까지 하락했다.

호주 통계청은 호주의 작년 4분기 시간당 임금가격지수(WPI, 보너스 제외)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분기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6%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다.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2.3%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지표 부진은 호주중앙은행(RBA)의 완화적 기조로의 전환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돼 호주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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