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최근 올해 금리를 두 번 내려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대한 총재님의 의견은?

"그들은 옳지도 틀리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사람들은 의견을 내서 먹고 산다"며 즉답을 피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22일(현지시간) 호주 하원 경제 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의원의 질문은 전날 웨스트팩의 빌 에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연내 RBA가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었다.

에번스는 올해 8월과 11월에 RBA가 금리를 25bp씩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영향으로 호주달러는 미 달러화에 한때 1% 이상 하락했다.

에번스는 저명한 중앙은행 분석가 중 한명으로 그는 이전에는 RBA가 2020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시장은 RBA가 지난 2월 초 향후 금리 방향과 관련해 인상과 인하 가능성이 대등하게 균형 잡혔다고 밝힌 이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해왔다.

호주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으면서 이미 많은 전문가가 RBA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빠르면 4월 금리 인하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로우 총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시장의 이러한 금리 인하 기대를 억제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로우 총재는 단기적으로 금리를 조정한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정책에 유연성을 두겠다면서도 미리 정해진 경로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일부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면서도 주택시장의 조정이 경제를 탈선시킬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로우 총재는 분명 이번 청문회에서도 6개월 전에 예상했던 것에서 전망이 많이 수정됐다며 이전과 달리 인상과 인하 가능성이 대등하게 균형 잡혔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그는 이같이 전망을 수정한 데는 국내총생산(GDP)의 60%가량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은 다음 달 6일 발표될 호주의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에서 호주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또다시 가늠해볼 것으로 예상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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