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들 금리 변동 전 인내심 가질 것 재확인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금융시스템이 2007~2009년 침체 당시보다 상당히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당히 커진 기업 부채에는 우려를 표했다.

22일 연준이 의회에 보고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미국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최근 연준 의원들의 의견을 반복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에 약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금융시스템상 자금조달 위험은 위기 이전 기간보다 낮다"며 "금융업종은 레버리지에 여전히 취약하지 않으며 강한 경제에 힘입어 레버리지론의 신용 활동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다음 주 상원과 하원 증언을 앞두고 연준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제 확장기가 거의 10년에 접어든 상황에서 연준은 위기 이후 규제와 요구 준비금 등으로 대형 은행을 비롯한 금융 기관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은행, 보험, 증권 등 모든 금융 기관이 경제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가계 빚은 소득증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연준의 분석이다. 가계 빚 대부분은 좋은 신용을 가진 가계에서 나왔다.

지난해 우려됐던 높은 자산 밸류에이션은 주식과 회사채, 레버리지론 시장 등에서 해소됐다고 연준은 평가했다.

연준은 안정된 가계 빚과 달리 기업 부채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위험이 큰 기업들이 상당히 부채를 늘렸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기업 부채는 많고, 대출 시장에서 낮은 등급이나 등급이 없는 회사들에 대한 신용 기준이 특히 지난해 하반기 나빠졌다"며 "부실한 기업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2010년 이후 꾸준히 올라가 거의 역사적 고점 근처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지만,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벌어졌다고 연준은 강조했다. 이런 격차로 인해 노동참여율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또 최근 소비자와 기업 심리가 약해진 것은 금융시장 변동성 때문이라며, 가계와 기업 등 미래의 GDP 성장률을 나타내는 최종 소비자는 작년 강한 상태로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속적인 일자리 증가, 가계 부의 증가, 재정 정책 확대, 여전히 바람직한 국내 금융 환경에 따라 경제 확장이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외의 환경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연준은 "노딜 브렉시트가 나오면 경제와 금융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이머징마켓의 경우 기업들의 높은 레버리지, 재정 우려, 외화 부채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으로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또 금리 정책에 대해서 연준은 "위원들이 다음 금리 조정을 하기에 앞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며 "준비금 외 부채가 상당히 늘어나면서 연준의 포트폴리오가 커졌는데, 이런 점이 통화정책에 연관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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