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1차 회담보다 구체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내달까지 남북경협주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신한반도 체제'를 언급하는 등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상당한 수준의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합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회담 이후 개성공단의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남북 철도 연결, 문화 인도적 교류 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마다 어떤 종목을 남북경협주로 분류하는지는 차이가 나지만, 공통으로 철도/도로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관련 종목들이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돼 수혜를 볼 것으로 꼽혔다.

대표적으로는 남북 철도 관련주로 현대로템과 다원시스, 삼부토건 등이, 남북건설주로 현대건설과 남광토건, 금강산 관련주로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개성공단 관련주로 남광토건, 신원, 좋은 사람들 등의 종목이 거론된다.

지난해 6월 있었던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남북경협주들은 대부분 회담에 앞서 선제적으로 움직인 경향이 있었다.

대표적 경협주 중 하나인 현대로템의 경우, 지난해 2월 1만5천원대에서 등락하던 주가는 회담 약 두 달 전부터 급등세를 이어가더니 회담 약 일주일 전인 지난해 6월 4일 4만5천500원까지 급등했다.

회담 당일 종가는 3만6천600원으로, 고점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이후 서서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1만9천750원까지 하락한 후 반등해 최근 2만7천원선에서 등락했다. 전일 종가는 2만7천950원이었다.

다른 대북경협주인 남광토건의 경우도 회담 약 두 달 전인 지난해 4월부터 급등하며 지난해 4월23일 장중 3만8천5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1차 회담 당일 종가는 2만3천950원으로 고점 대비 약 40%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서는 연초 1만2천원으로 장을 시작해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최근에는 1만7천원선에서 등락했다. 전일은 1만6천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상징적 의미가 강했던 1차 회담과 달리 이번에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돼 경협주들의 강세가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 정상회담 전후에 남북경협주로 간주되는 133개 종목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남북정상회담 이전 3개월간 평균 19% 상승하고, 회담 이후 3개월간 19% 더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1차 회담보다 더 구체적인 성과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내달에는 금강산 관광산업, 철도,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와 관련된 남북경협주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해 순환매 주도 테마는 바이오-남북경협-2차 전지- 5G 순서였다"며 "올해 수소차 뒤를 이을 테마는 남북 경협으로,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답방 시점인 3월까지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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