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북미 정상회담과 익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대외 변수에 주목할 전망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월말 경제지표는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2.24bp 낮은 2.6402%, 2년물은 1.17bp 내린 2.492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97포인트(0.13%) 하락한 26,057.98에 거래를 마쳤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미 금리를 떨어뜨렸다.

파월 의장은 경제를 전망하는 데 있어 상충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온건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한은 금통위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특히 미국과의 금리 차 확대를 무시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금융시스템이나 재정 건전성이 자본유출을 우려했던 과거와는 다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금통위의사록에서도 내외금리 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를 언급한 금통위원은 한 명에 그쳤다.

그런데도 채권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가 100bp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주열 총재는 미국과의 금리 차 확대가 자본유출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주목해야 할 재료로 꼽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올해 국내 경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 한국은행이 내놓은 소비자와 기업 심리지표는 시장의 예상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69로 지난달과 같았지만, 3월 업황전망은 전월 대비 8포인트 상승한 76을 기록했다. 상승 폭은 2009년 9월 이후 가장 높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99.5로 3개월 연속 반등했다. 기준선을 넘지는 못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소비자심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한은이 심리지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가 하락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악재를 먹고 사는 채권시장이지만, 지표를 해석하기 전에 지표 자체를 받아들이는 과정도 필요하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예산 집행을 충실하게 하겠다고 밝힌 만큼, 재정이 성장률을 받칠 가능성도 크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GDP가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하방리스크에 가려진 상방 리스크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가격결정력은 더 커졌다. 이들은 10년 국채선물을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은 작은 규모지만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채백서와 3월 국고채발행계획을 내놓는다.

국고채 50년물 입찰 일정과 관련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크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1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60원) 대비 2.6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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