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북미 정상합의가 결렬된 여파가 제한된 가운데 대외 변수에 계속 주목할 전망이다.

이번 주 예정된 국고채 3년물 및 30년물, 통화안정증권, 재정증권 입찰은 수급을 테스트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공휴일로 휴장했던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는 이틀 연속 올랐다. 10년물은 2.7540%로 이틀 동안 7.06bp 상승했다. 2년물도 2.5607%로 5.26bp 높아졌다.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2로 전월 56.6보다 낮아졌다.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았다. 12월 개인소비지출(PCE)은 0.5% 감소했다.

2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는 93.8로 전달 91.2보다 높았지만, 예비치와 시장전망치를 모두 밑돌았다.

그런데도 뉴욕 주가는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낙관이 확산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32포인트(0.43%) 상승한 26,026.32에 거래를 마쳤다.

백악관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서명할 무역 합의 최종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된 셈이다.

북미 정상합의가 돌연 결렬됐지만, 그 여파는 크지 않았다. 금융시장은 트럼프의 돌발 행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미·중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소식을 위험자산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어쩌면 금융시장은 이런저런 재료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는지도 모른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재료는 힘의 논리에 따라 호재로도, 악재로도 인식될 수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변수가 어떻게 해석되는지에 더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장중 주식과 외환시장, 중국 등 아시아금융시장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전 거래일 북미 합의 결렬에 따른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거셌던 만큼, 이들 매매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번 주 수급상 굵직한 재료들이 몰려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1조5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91일물과 182일물을 각각 6천억원, 4천억원을 입찰에 부친다.

다음 날은 국고채 30년물 1조7천500억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6일에는 재정증권 63일물 2조5천억원, 통안채 2년물 2조7천억원이 각각 입찰을 대기하고 있다.

이번 주 정부와 한은이 발행할 채권이 9조4천500억원에 달한다.

물론, 3월 중 국고채 만기가 10조원 정도 예정돼있고, 통안채도 8조6천억원 수준의 만기가 돌아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이 아주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참가자들이 주목하는 포인트는 재정증권 발행이다. 정부가 지난달 6조원 규모의 재정증권을 찍은 데다 이달에도 10조원을 추가로 발행하기로 하면서 공급이 예상보다 늘어난다는 데 있다.

여기에 국고채 50년물도 추가 발행하면서 채권시장이 이를 다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11.1% 하락하면서 석 달 연속 줄어들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6.6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70원) 대비 2.9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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