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자산운용사 10여곳이 머니마켓펀드(MMF)에 신용부도스와프(CDS) 연동 자산담보기업어음(ABCP)을 담아 당국이 제재를 고심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자산운용사 MMF 운용 실태 검사에서 일부 운용사들이 CDS 연동 ABCP를 MMF에 담은 사실을 적발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카타르 국립은행(QNB) 예금 관련 ABCP 부실 우려로 MM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데 따라 일부 운용사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MMF는 단기금융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단기적인 금리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만든 펀드 상품이다.

MMF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즉시 환매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부 운용사들이 운용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MMF에 편입하면서 문제가 됐다.

금감원은 당시 위험성이 높고 유동화가 쉽지 않은 자산을 MMF에 편입한 것을 지적했지만 업계는 오래전부터 해당 상품을 MMF에 담아온 데다 충분히 안정적이라고 주장하며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법 해석에 따라 위법성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해당 건을 두고 제재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규정 등에 이러한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MMF에 담을 수 있는 상품을 명시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운용사에 대해 제재를 하더라도 수위는 높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제도적인 점을 보완해 MMF가 더욱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에도 MMF 쏠림 현상과 펀드런 등을 막기 위해 가격 변동성이 큰 법인 MMF에 대한 시가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등 MMF 관련 제도개선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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