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그리스가 거의 10년 만에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등급 상향에 힘입어 예상보다 발행 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스는 당초 이번 발행을 통해 20억 유로(22억7천만 달러)를 발행하려고 했지만, 수요 호조에 따라 발행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그리스 관계자는 말했다.

그리스는 첫 제안 금리로 4.125%를 내놨지만, 강한 수요를 고려해 3.90%에서 최종 결정됐다.

또 중간 집계된 주문 규모도 113억 유로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행은 BNP 파리바, 씨티, 크레디 스위스,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뱅크, HSBC, JP모건 등이 주관한다.

최근 몇 주간 그리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 국채발행 시기는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일 무디스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1'으로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 성공적인 경제 점검 프로그램, 개선된 재정 상황, 더 지속가능한 수준의 공공 부채 등이 상향 조정의 배경이 됐다.

올해 후반 총선을 앞두고 집권당은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그리스가 다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권에 들어왔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어해 이번 발행에 쏠린 관심은 높다.

그리스는 지난 1월에는 구제금융 졸업 이후 처음으로 25억 유로 규모의 5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5년물 발행 성공이 이번 장기물 발행의 발판이 됐다.

미즈호의 금리 전략가들은 "그리스의 대규모 현금 버퍼를 고려할 때 이번 국채발행이 즉각적인 자금 필요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10년 만기 국채를 마지막으로 발행한 것은 구제금융에 돌입하기 직전인 2010년 3월이었다. 그리스는 당시 6.25%의 금리로 50억 유로를 조달했다.

그리스의 8년이라는 장기 구제금융 시대가 끝난 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그리스가 채권시장에 돌아오는 길은 훨씬 험난했다. 지난해 여름 그리스는 이탈리아와 터키에 대한 시장 불안에 따라 국채발행 계획을 접어야 했다.

그리스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70억 유로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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