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 러시아 환율, 우즈베키스탄 채권 등 신흥시장 자산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신흥시장 주식 및 채권에 86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작년 2분기 이후 9개월(4~12월) 동안 유입된 자금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 자금 유입에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작년 저점에서 거의 13%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한동안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고금리와 낮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욕구 등이 결합해 이러한 흐름을 낳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아이쉐어스 코어 MSCI 신흥시장 ETF다.

팩트셋에 따르면 해당 펀드로 올해 들어 5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다른 세 개의 신흥시장 ETF도 올해 순 유입 기준 상위 11개 펀드 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처음으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억 달러어치 규모의 국채 발행에 나선 우즈베키스탄도 신흥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우즈베키스탄은 5년과 10년 만기 유로채를 각각 4.75%, 5.375% 금리에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아이쉐어스 JP모건 신흥시장 달러채 ETF로도 올해 25억 달러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매뉴라이프 에셋 매니지먼트의 메건 그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신흥시장은 충분히 힘든 시기를 겪었다"라며 "이제 완전히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볼리거 신흥시장 자산 배분 담당 헤드는 이번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로 벤치마크 대비 더 많은 중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연준이 올해 예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글로벌 경제 성장을 반영한 결과로 신흥시장에 수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등 위험자산이 앞으로 6개월간 자사의 투자처로 남아 있을 것이며 여기에는 신흥시장 주식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랠리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나티시스의 잭 야나시비츠는 작년 10월 초 회사 대표 포트폴리오의 14%를 신흥시장에 투자하고 있었다며 현재 이 중 일부를 현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시장 거래가 꽤 인기 있는 거래라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왔으며 그곳으로 실제 많은 돈이 유입됐다"라며 그러나 앞으로는 "앞서 본 것과 같은 수준의 초과 성과를 내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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