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에도 향후 양국 경제적 관계에 대한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 글로벌 경제가 대규모 부양 효과를 얻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ECD는 분기 보고서에서 전 세계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최종 단계에 있다. 중국은 미국의 농업, 화학, 자동차 등의 생산품에 관세 등을 낮추기로 했고, 미국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중국 제품에 작년부터 부과한 제재를 대부분 없애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OECD의 로렌스 부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협상에 반응해 랠리를 펼칠 가능성은 높지만, 장기적인 경제 촉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에 이른다고 해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고, 많은 확신을 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이나 성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곧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부네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이 둔화하고 있어서 전 세계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잠시 후 미국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결국 모두가 패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3.3%, 내년 3.4%로 예상해 지난해 11월보다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특히 OECD는 유로존 전망을 다른 나라보다 더 큰 폭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올해 1.0%로 기존 1.8%보다 무려 0.8%포인트 하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는 0.7%로 유지했다.

부네 이코노미스트는 "비상사태라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OECD는 부채 수준이 낮은 국가를 중심으로 정부 지출을 늘리고 세금을 줄이는 성장 촉진 패키지 정책을 내놓기 위해 유럽 국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조치들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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