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10년 전 美주식을 샀더라면
<뉴욕은 지금> 10년 전 美주식을 샀더라면
  • 곽세연 기자
  • 승인 2019.03.0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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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2009년 3월 9일에 넷플릭스 주식을 10만 달러어치 샀더라면 지금쯤 백만장자가 돼 있을 것이다"

오는 9일은 미국 주식시장이 포스트 금융위기 시대를 연 지 딱 10년이 되는 날이다. 2009년 3월 9일을 시작으로 10년간 미국 주식시장은 역사상 가장 긴 활황장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던 2009년 3월 6일, S&P500은 666까지 내려갔다. '이러다 500선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공포의 벽을 타고 S&P500은 3월 9일 676으로 종가를 기록한 뒤 계속 올랐다.

우상향하는 과정에서 변곡점도 있었다.

미국 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강등되는 사건도 있었고, 중국판 블랙먼데이로 불리는 증시 급락의 위기도 있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다.

지난해 들어서부터는 사상 최장의 기록이 언제 깨질지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1월에 단 2주 동안 10% 이상의 가파른 하락이 나타나기도 했고, 크리스마스이브를 전후로 사상 최고치 대비 장중 20% 이상 내리며 활황장이 끝나고 약세장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다행히도 월가에서 공식적인 약세장 진입으로 여기는 최근 고점 대비 종가 기준 20% 하락은 나오지 않아 무사히 10주년을 맞게 됐다.

10년 활황장의 시작을 알린 2009년 3월 9일과 비교하면 S&P500은 411%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13%, 나스닥지수는 570% 상승했다. 다른 어떤 투자자산과 비교해도 미국 주가 상승률은 월등하다.


 

 

 

 

 

 

 

 

 

 

 

 

 

 

 


과거 활황장 기록은 1990년 10월에 시작해 밀레니엄 시대를 전후로 닷컴 버블이 터지기 전까지, 10년 가까이 지속한 시기로 대부분 인식하고 있다.

물론 시작 시점에 대한 논쟁은 있다. 일부에서는 기술주 랠리가 1990년이 아닌 1987년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되면 이번 활황장도 2021년 여름까지 지속해야 기록을 깰 수 있다.

일부 이런 주장이 있지만, 이번 활황장이 역사상 가장 긴 기록이라는 데 대부분은 동의한다.

종목별로는 어땠을까.

기술주들이 선두에 섰다. 지난 10년은 이른바 '팡'(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시대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은 1,374% 올라 다우지수 종목 상승률을 모두 앞질렀고, 대장주에 등극했다.

넷플릭스는 6,397% 상승해 S&P500 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최고가를 기준으로 하면 거의 90배 올랐다. 백만장자 얘기가 나오는 것도 엄청난 상승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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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라고 해서 모두 오른 것은 아니다. 지난 10년간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인 HP는 S&P600 가운데 5번째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인 종목들을 보면 전통적인 사업에 대한 관점을 바꿔 기술을 이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매업체나 헬스케어나 마찬가지다.

트레이드스테이션 증권의 데이비드 러셀 부대표는 "e-커머스는 1990년대부터 있었지만, 실제 차별화가 나타난 것은 지난 10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아마존은 e-커머스의 후발주자였지만, 지난 10년간 S&P500에서 9번째로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실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을 당시만 해도 증시가 이렇게 긴 기간 강세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은 많지 않았다.

2009년 3월 당시 증시는 이미 40% 넘게 빠진 상태였지만 월가에서는 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속속 나왔다. 대 침체(Great Recession) 속에서 뉴욕의 주요 지수는 1997년의 13년 전으로 되돌아갔고, 주가이익비율(PER)은 10.6배까지 떨어졌다.

투자심리는 무너졌다. 단적인 예로 3월 6일,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유력한 은행 중 하나였던 씨티그룹 주가는 장중 1주에 1달러도 안 되는 이른바 페니(동전)주에 거래되기도 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주가 1달러마저 무너진 것이다.

제너럴모터스(GM) 주식 1주를 팔면 차에 넣을 기름 1갤런도 못 사고, 제너럴일렉트릭(GE) 1주를 팔면 이 업체가 만드는 형광등 전구 2개도 못 사고, 씨티그룹 1주를 팔아도 ATM 수수료도 안 된다는 투자자들의 푸념도 나왔다.

2009년 대 침체만큼은 아니지만, 2019년에도 경기 침체가 드리우고 있다. 공교롭게도 10년 주기설에 맞아떨어진다. 돌아보면 위기는 기회였지만, 위기의 정도는 가늠하기는 어렵다. (곽세연 특파원)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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