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GMO 공동창업자 겸 애널리스트인 제레미 그랜섬은 미국 증시가 약세 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7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미국 증시는 절뚝거리게 될 것(be limping along)"이라며 "미국을 벗어나 신흥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랜섬은 미국 증시에 대해 "역사상 가장 긴 강세 장세가 대규모 조정과 함께 나타나진 않겠지만, 이번 강세 장세의 끝에도 거품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주 거품 붕괴와 미국 주택시장 위기, 일본 경제 등을 그는 악재로 꼽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0년간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등을 통해 증시를 끌어올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2009년 3월9일부터 10년간 200% 이상 올랐다.

연준은 최근에는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진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그랜섬은 "중앙은행은 앞으로 증시를 부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지금 가격대에서는 약세론자거나 강세론자거나 모두 미국 시장이 향후 20년간 2~3%대 수익률에 머물 것으로 동의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100년간 미국 증시는 6%대 수익률에 익숙했던 만큼, 향후 장세는 많은 아픔이 뒤따를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그랜섬은 "미국을 벗어나 신흥 시장을 보면 투자자는 6%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고, 만일 가치 투자에 집중한다면 8%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어서 "신흥시장이 미래이고, 특히 인구 변화를 볼 때 중국이 특히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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