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돈 영향으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40분(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내린 2.614%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하락한 3.011%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6bp 떨어진 2.44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6.6bp에서 이날 16.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2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만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8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고용이자, 2017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신규고용 수치다.

반면 2월 실업률은 3.8%로 지난 1월 4.0%에서 하락했고, 월가 예상치 3.9%도 밑돌았다.

시간당 임금은 0.4% 증가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1년 전보다는 3.4% 상승해 2009년 4월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무역협상에 대한 경계가 높아진 가운데 미국 지표마저 부진해 안전선호 투자심리가 강해졌다.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는 미국과 중국 간의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지 않았고, 양국 간의 무역 합의가 임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침체를 단기 위험으로 우려하지는 않지만,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말까지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20%나 반영하고 있다. 금리 인상 확률은 제로다.

미 국채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밤 캘리포니아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강연하며 오는 10일에도 공개석상에 등장한다.

파월 의장의 시장을 달래는 발언과 12월의 강한 고용보고서가 올해 초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키웠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날 고용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왜 올해 초 인내심으로 돌아섰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연준 위원들은 경제가 매달 20만 명 이상의 고용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고용 속도 둔화를 예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3.4%의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라며 "최근 분기들의 생산성 향상 역시 인플레이션 가속을 일으킬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수준의 임금 상승은 연준의 인내심 있는 접근을 바꾸기에 충분히 강하지 않으며 올해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예상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며 "연준은 자유롭게 향후 경제 활동 지표에 집중하면서 인내하는 스탠스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지표에서 확실한 경제 역류를 봤기 때문에 연준은 계속해서 인내하는 스탠스를 유지할 수 있다"며 "다만 미국 경제 성장의 감속을 확신하려면 더 많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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