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소매판매 반등에 지난주 가파른 상승을 되돌리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30분(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8bp 오른 2.645%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9bp 상승한 3.029%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2bp 오른 2.47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6.4bp에서 이날 17.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장초반부터 지난주 상승분을 되돌리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8bp 떨어져 지난해 12월 7일 주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30년물의 주간 하락 폭은 11.5bp, 2년물은 9.5bp로, 작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소매판매가 반등한 뒤 국채수익률은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지표 발표 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bp 올랐다.

소매판매가 지금까지 미국 성장의 주요 동인이었던 만큼 지난 1월 수치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최대 소비시즌인 지난해 12월 큰 폭 줄어 시장에 충격을 줬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변화 없음(0.0%)을 웃돌았다. 그러나 12월 소매판매 지표는 1.2% 감소에서 1.6% 감소로 더 하향 조정됐다.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자, 시장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많은 분석가는 12월 지표가 다른 소매 활동을 볼 때 상향 조정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오마이어 샤리프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1월 소매판매 지표에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12월 추정치가 상향 조정됐는지 여부였다"며 "의미 있는 상향 조정이 있을 경우 4분기 소비자 지출을 끌어올리고, 1분기에도 더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추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리는 경제 콘퍼런스에서 녹화 영상 발언이 예상돼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미국 경제 확장세에 자신감을 다시 피력했지만, 현 수준에서 금리 정책을 변경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66%로 큰 변동이 없었다.

유로존 채권시장을 대표하는 독일 국채는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또 다른 부양책을 내놓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1%로 하향 조정한 뒤 가파르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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