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약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낮추며 혼조세를 보였다.

두번째 브렉시트 협상안 표결에 파운드화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31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232엔보다 0.081엔(0.07%)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96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476달러보다 0.00488달러(0.43%)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73엔을 기록, 전장 125.11엔보다 0.62엔(0.5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4% 하락한 96.943을 기록했다.

타이트한 고용 시장에도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은 수준에 머물자, 달러는 엔화 대비 상승폭을 줄이고 유로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1.5% 상승했는데, 2016년 9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잠잠한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약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달러 매력이 커진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온건한 2월 CPI 지표는 연준이 선호하는 PCE 가격지수 약화도 의미한다"며 "2월에는 1.8%로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단기적인 지표 등락에도 금리 인상 중단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물가 약화가 연준의 정책 관련해 즉각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크지 않다"면서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달러는 유로에 장중 내내 하락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표결을 앞두고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의 주요 쟁점인 `백스톱(안전장치)' 문제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장치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유로 강세를 자극했다.

브렉시트 합의안 보완에도 이날 표결 통과는 장담할 수 없었지만, 또다시 부결로 귀결돼 최악 시나리오인 하드 브렉시트 우려가 줄었다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유로화는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올랐다.

전일 큰 폭 올랐던 파운드화는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파운드는 1.32달러대까지 올랐다가 제프리 콕스 영국 법무상이 브렉시트 수정안도 법적 위험이 여전하다는 지적을 내놓자 장중 고점에서 빠르게 내려왔다.

등락을 거듭하던 파운드는 수정 합의안이 반대 391표, 찬성 242표로다시 부결된 직후 빠르게 반등했지만, 결국 0.46% 하락했다. 이날 파운드-달러의 장중 저점과 고점 수익률 차이는 2%에 달했다.

파운드는 유로에 비해서도 내렸다.

이제 영국은 하드 브렉시트를 결정할 투표에 나서게 된다. 이마저도거부되면, 14일 EU와의 브렉시트 협상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된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케스 전략가는 "긍정적인 위험 선호 분위기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은 새로운 소식이없지만 낙관론이 있고, 브렉시트 역시 다시 낙관론이 일어 엔과 스위스 프랑, 달러를 가둬놓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에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 반등에 힘입어 이머징마켓 통화도 강세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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