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UCLA 앤더슨경영대학원은 내년 연말에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위험(a very real risk)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기관은 13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10년 전에 시작된 현재의 경기 확장기는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매우 확장적인 재정정책의 효과는 조만간 사라지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올해는 1.7%, 내년에는 거의 침체 수준인 1.1%로 낮아질 것이라고 기관은 전망했다.

데이비드 슐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 우리는 동조화된 글로벌 경기 확장을 고대했지만, 오늘날 경기 둔화가 동조화되기 시작했다"며 "미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의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연말의 경기 침체로 민주당은 경기 약화의 징후를 강조할 것이고, 이에 따라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고 이 기관은 덧붙였다.

현재의 경기 확장기는 38번째 분기로 접어들었는데, 이전 열 차례의 확장기 가운데 이렇게 오래 이어진 것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40번째 분기에서 종결됐다고 앤더슨경영대학원은 강조했다.

슐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해 "경기 약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채택한 보호주의 정책과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으로 증폭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는 위축된 수출 환경과 기업 이익 감소를 통해 미국 경제에 전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기관은 "냉혹한 내년도 전망에도 불구하고, 2021년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2020년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정책에 착수하고 2021년 중반까지 미국의 실질 경제 성장률은 2% 근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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