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전문가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뉴스에 팔자(sell the news)"씩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 행보의 상당 부분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연준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전망치를 하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차대조표 축소를 연내 종료할 것이라는 점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은 종료 시점이 몇월이 되느냐만 다를 뿐 이미 대차대조표 연내 축소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FOMC를 한주 앞둔 지난주 2.9%가량 오르며 작년 11월 주가 폭락 이후 가장 높은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이날 2.60% 밑으로 떨어져 올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식과 국채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주식이 오르는 것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하면서다. 금리 상승은 주식에 악재다. 높은 금리는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높이고, 경제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채권 금리 역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아래쪽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연준이 금리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신호는 채권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해당 방향이 엇갈릴지 주목하고 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번은 흥미로운 한주가 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 전망치 횟수를 줄일 경우 이는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는 대차대조표에 대한 더 명확한 내용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 두 가지는 우리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주가에 있어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호건은 설명했다. S&P500지수가 저항선 레벨 상단인 2,825포인트 근방인 2,822에서 장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FOMC가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거나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의 폴 크리스토퍼 전략가는 연준 위원들이 그동안 비둘기파적 발언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중립적이거나 혹은 부정적일 수 있다"라며 "그들이 무엇을 더 말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일부 사람들은 그 소식에 매도에 나설 수 있다"라며 이 경우 오히려 매수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주가가 더 오르려면 "주식이 우선 경제에 대해 더 좋게 느끼기 시작해야 한다"라며 중국과의 무역 거래가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역시 이미 결과를 선반영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노무라의 조지 곤칼브스 채권전략 헤드는 연준의 조치는 이미 채권시장에 반영됐다며 관건은 시장, 특히 주식이 어떻게 대응할지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자산)이 더 잘할 여지가 있으며 연준은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라며 "여름까지 랠리가 이어질 수 있으며 경제가 더 잘 될 것이다. 이 경우 금리에 매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