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 면모를 드러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5%대 초반에서 더 낮아져 15개월 사이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40분(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5bp 내린 2.512%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래 최저치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5bp 하락한 2.96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떨어진 2.388%에 거래됐다.

30년물과 2년물 국채수익률은 각각 3개월, 2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3.5bp에서 이날 12.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미 국채시장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메시지에 압도된 시장은 전일 큰 폭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최근 레인지 하단인 2.60%를 뚫고 내려와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은 저점을 더 낮췄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예상을 엿볼 수 있는 3월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중간값은 2.4%로 낮아졌다. 지난해 12월에는 2.9%로, 올해 2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이번에는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낮췄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많이 떨어뜨렸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간실업청구자수,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 등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아직은 연준 영향력이 더 큰 모습이다.

영란은행(BOE)이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유럽 국채들도 상승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거의 4bp 떨어진 0.04%에,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7bp 내린 1.08%에 거래됐다.

BOE는 향후에는 점진적인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브렉시트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어서 추가로 금리 인상을 실행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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