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세계 경기침체(Recession·리세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금 신호는 침체가 아닌 '둔화(slowdown)'에 들어선 것뿐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애덤 슬레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전 세계 경제가 작년 3분기부터 경기 둔화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현 경기 둔화는 2010년 이후 나타난 세 번째 둔화로 2016년과 유사하다. 경기 둔화는 장기 성장률 평균이 2.9%를 밑도는 것을 말한다.

슬레이터는 1980년 이후 전 세계 경제는 총 8번의 경기 둔화를 겪었으며, 이중 절반은 침체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두 차례(2011~2012년, 2015~2016년) 경기 둔화는 침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슬레이터는 설명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총 생산량과 금융 지표 등을 종합한 글로벌 순환(cycle) 지수를 매달 집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르면 지금 지수는 현재 2016년과 유사하다.

슬레이터는 지수가 현재 2016년 저점에 근접했으나 2012~2013년 경기 둔화 때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순환 지수, 1998년 이후 흐름>



그는 다만 이번 경기 둔화가 2010년 이후 두 차례 둔화와 다른 점은 통화 긴축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침체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즉 2011년~2012년과 2015~2016년 경기 둔화 상황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거의 바뀌지 않거나 약간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5년 말 이후 미국 기준금리는 225bp가량 올랐다.

금리 인상 폭은 이전 긴축 주기 때보다는 작지만,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최대 50~60bp의 금리 인상 효과가 있다고 추정할 경우 총 긴축 규모는 역대 평균 긴축 규모에 부합한다는 게 슬레이터의 설명이다.

슬레이터에 따르면 연준 긴축 주기상 1980년 이후 6번 중 4번은 경기침체가 동반했다.







<연준의 긴축 이후 리세션 등장한 경우>



슬레이터는 연준의 최근 긴축 주기에서는 다른 주요 선진국에서도 유사한 긴축 흐름이 나타나지 않아 경기침체 우려는 다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슬레이터는 단기적으로 현 경기 둔화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올해 추가적인 큰 충격이나 심각한 정책적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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