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티븐 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지명자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실수였다고 비판했다.

무어는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연준)은 실수를 저질렀다"라며 "아무도 완벽하지 않다. 그들은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무어는 이어 "내가 가혹했나? 그렇다(yes)"라며 그러나 자신은 "그러지 않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WSJ은 무어가 연준을 비판하긴 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언급에선 단어 선택에 좀 더 신중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12월 무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완전히 무능하다"라며 파월이 사임해야 한다고 공격한 바 있다.

무어는 연준의 최근 정책 선회와 관련해서는 자신이 작년 12월 금리 인상을 비판한 것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오는 9월에 중단하기로 했다. 또 연준 위원들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어는 연준의 정책 선회는 "내가 옳았고, 나를 비판한 이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무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당시 경제 고문을 맡았으며 작년에는 트럼프와 함께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해왔다.

캐피털 알파 파트너스의 이안 카츠 금융 정책 애널리스트는 무어의 지명은 "연준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을 보여주는 동시에 연준이 무엇을 하든 이를 막을 것이란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츠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한 것이 (트럼프의) 연준 비판을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어의 지명은 상원 인준을 통과해야 한다. 작년 중간선거로 공화당의 상원 의석이 51석에서 53석으로 늘어나 민주당이 반대하더라도 무어는 상원 인준을 받을 가능성이 전임자들보다 큰 상황이다.

무어는 조지메이슨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트럼프의 감세 정책 구상에 관여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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