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3개월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리세션) 신호로 여겨지면서 미국 경제가 리세션에 빠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1~2년 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국내 총생산(GDP)가 올해 2.4%, 내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2년 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의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20%가량으로 내년 말까지 미국 경제가 리세션에 빠질 가능성은 35% 정도로 봤다.

이번 조사는 55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7일까지 진행됐다.

1980년대 중반 미국 3개월물 국채와 10년물 국채금리 역전을 주요 경기침체 신호로 처음 해석한 바 있는 듀크 대학의 캠프벨 하비 금융학 교수에 따르면 금리 역전이 침체의 명확한 신호가 되려면 금리 역전은 적어도 평균 3개월간 지속해야 한다.

만약 3개월간 장단기 금리 역전이 지속하면 침체는 이후 9~18개월 뒤에 뒤따랐다는 게 하비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나 금리 역전을 침체 신호로 해석했던 하비 교수조차도 "모델은 모델일 뿐이다"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하비 교수는 지난주 뉴욕타임스(NYT)에 "이는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매번 실패하지 않는 지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는 이달 중순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0년 후반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부닥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로 하락하고, 2020년에는 침체에 임박한 수준인 1.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날 발표된 NABE 조사 결과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연간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진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위험, 즉 경기침체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는 1990년대 초에 캘리포니아의 급격한 침체 가능성을 예고한 데 이어 2001년 경기침체를 처음 선언하며 주목을 받았다.

다만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연준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UCLA 앤더슨 연구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침체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2020년에 완화정책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페드 워처(연준 분석가)로 유명한 팀 듀이 오리건 대학 교수는 24일(현지시간) 블로그에 기고한 글에서 리세션 위험이 분명 연준이 관심을 둬야 하는 수준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에도 리세션 위험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올랐으나" 연준이 금리 인하로 빠르게 대응하며 침체를 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대로 그러한 위험이 높아졌을 때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경우에는 침체가 뒤따랐다고 경고했다.

듀이는 "연준이 지금의 경기 확장기를 연장하길 바란다면 빨리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지금의 금리 인하는 작년 12월 금리 인상이 실수라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美 경기침체 가능성 고조, 출처: 팀 듀이 블로그>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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