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최근 상승 랠리를 멈추고 안정됐다.

2007년 이후 첫 역전에 따라 경기침체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3개월과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전은 사흘간 지속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와 같은 2.418%를 기록했다. 2017년 12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유지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3bp 상승한 2.872%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bp 오른 2.26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6.4bp에서 이날 15.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개월 국채수익률은 전일 2.445%에서 2.459%로 소폭 상승했다. 3개월 국채수익률이 10년물보다 4.1bp 높아 수익률 곡선 역전은 지속했다.

경기침체 우려는 여전하지만, 극도의 위험회피 심리가 전일부터 다소 잦아들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도 줄었다.

미 국채수익률은 이번주 재개된 입찰을 앞두고 상승해 장중 고점을높였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국채를 사들이기 위해 현금을 확보하려고 종종 입찰을 앞두고 기존 국채를 팔기도 한다.

그러나 미 재무부가 실시한 400억 달러 상당의 2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자 국채수익률은 상승분을 상당 부분 되돌렸고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입찰은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한 뒤 이뤄지는 첫 입찰이어서 시장 관심을 끌었다. 2년물은 2.261%에 발행됐으며 응찰률은 2.60배였다.

제퍼리스의 와드 맥카시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2년 만기 국채가 지난주 연준 회의 이후 상당히 강해졌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입찰이특히 강했다"며 "투자자들은 국채로 향했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수익률 하락이 너무 심했고 너무 빨랐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니코 에셋 매니지먼트의 안드레 세베리노 채권 대표는 "국채 랠리가 잦아드는 데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은 글로벌 성장에 대한 너무 과한 비관론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5년 만기 국채를 팔았다"면서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과도한 자신감이 최근 상승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올해 금리인상 전망 횟수를 기존 2번에서 0번으로 낮췄다.

또 연준은 유럽과 중국 경제 둔화가 미국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있다며 위험에 더 민감한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낮췄다.

이에 따라 장기물 수요가 늘어나 지난주 FOMC 회의 이후 10년 만기국채수익률은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관리 정책에 따라 국채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가세해 강한 국채 매수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XM 분석가들은 "지난주 연준 회의 이후 시장 기대가 변했다"며 "시장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하고 있으며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영국 하원이 의향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브렉시트 관련 투표를 가결함에 따라 브렉시트 난국 돌파구가 마련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0년물 영국 국채수익률은 전일과 거의 같은 1.011%에 거래됐다.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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