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달러-원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 1,130원대 초중반으로 물러설 것으로 보인다.

전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상단 저항이 강해진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낙관적인 뉴스가 나오면서 비교적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서다.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중국의 유화적인 입장과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양상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고위 인사들은 베이징에 도착해 고위급 회담을 시작했다.

미국 측에서 "무역 협상의 모든 영역에서 진전을 이뤘다"면서 "강제기술 이전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전례 없는 진전'(unprecedented movement)이 있었다"는 언급이 나왔다.

외신은 중국이 자유무역지구에서 미국 등 해외 기업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간 중국이 클라우드 컴퓨팅 영역에 대해선 자국 보안을 이유로 개방에 반대해왔으나 무역협상이 진전되면서 중국 측이 미국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1일 발표되는 중국의 3월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27일 발표된 1~2월 중국의 공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하면서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자동차 생산도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다.

중국 지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국이 그만큼 미중 무역 협상에서 많은 것을 내어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어 리스크온이 조성됐다.

반면 미국의 4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2.2%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 2.6%보다는 하향 조정됐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과 일치하면서 큰 불안을 야기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연간성장률은 2.9%로 잠정치와 동일했다.

이에 따라 뉴욕 금융시장에서 증시가 반등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가격은 최근 상승 랠리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201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반등했다.

국내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2월 전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달보다 1.9% 하락했다.

소비와 투자도 감소했고 경기 선행·동행지수 동반 악화도 이어졌다.

국내 경기 부진 우려에도 이날 분기 말을 맞아 장중 수급은 여전히 공급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하원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원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은 제외하고, 유럽연합(EU) 탈퇴 협정에 대해서만 표결할 예정이다.

하원이 이번 방안을 승인하면, 영국은 오는 5월 22일 EU를 탈퇴하게 된다. 3차 승인투표 실시가 결정되면서 파운드화는 낙폭을 줄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3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36%), 나스닥 지수(-0.34%)는 모두 반등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6.80원) 대비 1.00원 내린 1,134.8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8.00원에서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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