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반에서 상단이 제한되겠으나, 숏베팅 확신은 어려운 '눈치 보기'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표 호조에 따라 아시아 증시가 반등할 수 있어 개장 초반에는 달러-원 환율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반영할 것이다.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중국의 3월 제조업 경기는 의외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약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전월치(49.2) 대비 대폭 반등한 수준이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아래일 경우 경기 위축을 나타내기 때문에 4개월만에 경기 확장세를 나타낸 셈이다.

시장의 기대는 일단 좋은 뉴스로 쏠리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기대에 따라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2.4% 선을 회복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28~29일 진행된 협상 이후 트위터를 통해 "건설적이었다"고 밝혔고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도 "양측이 합의 문건에 대해 협의했고,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워싱턴DC를 방문해 이어지는 9차 협상에서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양보를 끌어낼 경우 증시에는 호재다.

다만 리스크온으로 달러-원 아래 방향 베팅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 자체는 꾸준히 상승세인 데다 오는 5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수출 악화,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이미 삼성전자가 자율공시를 통해 실적 악화를 시사한 만큼 관련 심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으나,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경계가 커질 수 있어 1,130원대 초반에서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분기말이 지난 데다 달러-원 환율 레벨이 낮아질 경우 수출업체 네고 물량 또한 물러날 수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0.6% 감소했던 데서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시장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보다 부진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월에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8% 올랐다. 월가 예상보다 낮았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가 발표한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4.7에서 58.7로 하락했다. 시장의 예상 60.7보다 낮았다.

반면 지난 2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4.9% 증가한 연율 66만7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기대 2.1% 증가한 62만 채를 큰 폭 상회했다.

또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도 98.4로, 전월 확정치인 93.8에서 올랐다. 시장 기대이자 예비치인 97.8을 웃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8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0.78%)는 모두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5.10원) 대비 1.40원 오른 1,135.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4.20∼1,136.20원에서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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