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근 국내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업종별로 순환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5일 기업들의 연간 결산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증시에도 호재성 재료를 뚜렷하게 찾을 수 없다며 4월에는 결산 배당을 늘리면서도 향후 이익 전망치가 상승한 기업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전반적인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올라가는 기업들은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배당을 늘린 기업의 경우 이익 증가에 대한 확신을 주고 주주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상 배당은 한번 늘리면 줄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하지 않는 한 현재의 배당 수준이 유지된다.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나 주주 행동주의가 강해지면서 특히 배당에 대한 요구도 커지는 추세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배당을 쉽게 늘리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감하게 배당을 늘린 회사들은 그만큼 회사 경영에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셈이다.

과거 증시 데이터를 보면 2001년 이후 배당을 늘린 기업의 4월 주가는 이후 17년 동안 코스피 상승률을 10번 상회했다.

연초 이후 3개월 동안 1분기 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기업들도 12번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배당이 증가하면서 1분기 이익 추정치가 동시에 높아진 기업들이 코스피보다 높은 이익률을 보인 것은 13번에 달했다. 이러한 추세는 2012년 이후 더욱 두드러지게 확인됐다.

또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된 기업의 경우 2~4분기 실적도 성장세를 기록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매년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4월은 이익모멘텀이 긍정적인 업종이나 기업들의 성과가 좋았다"며 "현재는 시장 전체적인 이익 모멘텀이 부족한 환경이기 때문에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4월 수익률 제고를 위해 배당증가와 이익 상향조정이 나타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종목으로 현대건설기계와 포스코인터내셔널, LG생활건강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