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기다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30분(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1bp 오른 2.498%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3bp 상승한 2.912%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bp 내린 2.32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5.4bp에서 이날 17.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미 국채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장 초반부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는 시장은 ECB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고, 인플레이션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여전히 좁은 범위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성장 전망의 위험이 하락 쪽으로 치우쳐있다고 말했으며 특정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유가 상승 등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 올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전망치 0.3% 상승을 상회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벤 아이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개월간 에너지 가격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여전히 낮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에도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의 생기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상승세로 뚫고 올라갈 때까지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시장은 이날 오후에 공개될 3월 회의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점을 암시하며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강조했다.

ING의 벤저민 슈뢰더 선임 금리 전략가는 "연준은 3월 회의에서 기존 2번의 금리 인상 계획을 접었다"며 "이런 결정을 둘러싼 발언들을 통해 현재 인내심을 가진 스탠스에서 연준이 벗어날 수 있는 몇 가지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전일 오후 늦게 고용시장에 생각보다 더 많은 슬랙이 있다고 말해 실업률이 이른바 완전 고용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분석가들은 실업률이 이 이론적인 수준을 밑돌 경우 타이트한 고용시장이 임금 인상을 촉발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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