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국의 예상보다 강한 수출과 뉴욕증시 상승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5.8bp 오른 2.560%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이후 최고치다. 이번 주 5.7bp 올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6.2bp 상승한 2.999%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9bp 오른 2.393%에 거래됐다.

30년물 금리는 이번 주 9bp, 2년물은 4.8bp 상승했고, 각각 3월 20일, 21일 이후 가장 높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8bp에서 이날 16.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 경제지표 호조에 글로벌 침체 공포가 줄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났다.

중국의 3월 수출은 14.2%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8% 증가를 대폭 웃돌았다. 전달에는 20.7% 급락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또 중국의 위안화 신규 대출 증가율 역시 3월에 가파르게 증가했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건재하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유로존 산업생산은 2월에 0.2% 감소했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0.5% 감소보다는 덜 부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하향 조정한 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최근 전 세계 경제지표는 이런 부담을 덜어줬다.

미국의 3월 수입물가는 0.6% 올라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여기에 본격적인 1분기 실적 시즌을 알린 JP모건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내 실적 우려도 줄였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는 큰 폭 올랐고, 다른 글로벌 주가도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하다.

BMO 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중국과 유로존 모두에서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가 국채 값은 이번 주 하락세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다니엘 물홀랜드 미국 국채 트레이딩 대표는 "뚜렷하게 위험 선호의 날"이라며 "중국 지표가 글로벌 성장 전망과 관련된 최근의 우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 첫 촉매제"라고 평가했다.

UBS 분석가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줄고 있지만, 침체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며 "트레이더들은 새로운 실적 시즌 시작과 함께 주식시장을 주시했다"고 설명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시장 대표는 "지난 며칠간 나타났던 방어적인 전략, 반드시 국채를 보유해야 한다는 심리가 사라졌고, 이날은 주식에 우호적인 환경이 생겨났다"며 "연준은 시장이 믿는 것만큼 비둘기파적이지 않고, 경제는 많은 사람이 예상한 것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실적은 예상보다 더 높게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국채 입찰과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없었다.

이제 투자자들은 다음 주 주택, 소매판매 지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지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이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노르디 선임 투자 디렉터는 "미국 소비자는 강한 고용 창출과 임금 증가에 힘입어 비교적 좋은 위치에 있다"며 "전반적으로 경제가 둔화하면 완전히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소비할 수 있는 여전히 건강한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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