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들어 비둘기파적 기조로 돌아서면서 금융시장은 환호했지만, 이러한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모닝스타가 추적하는 미국 역내 주식형 뮤추얼 편드는 평균 13.5% 올랐고, 채권형 뮤추얼 펀드의 수익률도 3.8%를 기록했다. 중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11.1%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연준의 완화적 기조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은 지속되면서 연준의 이러한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준의 시장 달래기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픽테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뉴욕타임스에 중앙은행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할 때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중앙은행들의 그러한 행동이 자칫 "당신을 위해 우리가 거기에 있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끔찍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제임스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그들은 총탄이 바닥났다는 것을 걱정하게 만드는 식으로 상황을 심하게 망쳐놨다"라며 "갑자기 무엇에 그리 겁을 먹은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연준이 완화적 기조로 돌아선 것은 경제에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미 연준이 연내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스리구마르 글로벌 전략의 코말 스리-구마르 대표는 연준이 올해 6월과 9월에 각각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적정한 수준이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주식을 떠받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후에도 금리를 계속 내리거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재시행한다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즉 주가가 고평가된 상태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면 이는 주식시장의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스리-구마르의 설명이다.

그는 연준이 올해 말에도 계속 완화적 기조를 보인다면 시장은 연준이 자신들이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판단해 시장에서 빠져나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9개월간 30% 이상 하락해 3년래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농가의 디폴트건수는 9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90일 이상 연체된 자동차 대출건수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은 미·중 무역 전쟁의 타격으로 경기 둔화세가 악화하고 있고, 유럽은 독일의 경기가 크게 악화하면서 비틀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강세장이 막바지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씨티 리서치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계가 째깍거리고 있다며 "이번이 이번 주기의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S&P500지수가 2,850으로 끝이 날 것이라며 연준이 완화에 나서기 전에 2,9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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