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중국과 유로존 경제 지표를 기다리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01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982엔보다 0.032엔(0.03%)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83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054달러보다 0.00223달러(0.20%)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40엔을 기록, 전장 126.60엔보다 0.20엔(0.1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7% 상승한 97.076을 기록했다.

투자 심리를 좌우할 변수인 중국과 유로존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요 통화는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17일에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이어 유로존 2월 경상수지와무역수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유로존의 4월 합성 PMI는 18일에 나온다.

이들 지표가 글로벌 경기 둔화 불안감을 잠재울지가 주목된다.

통상 GDP 보고서는 외환 트레이더들이 통화 베팅하는 재료로 사용된다.

뉴욕을 비롯한 글로벌 주가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늘어나고 있지만, 브렉시트 등 정치적 환경에 대한 일부 우려도 있어 현재는 어느 한쪽으로 베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로-달러는 1.13달러대를 다시 내줬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몇몇 위원들이 유로존에 대한 ECB 경제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이들 위원은 중국의 약한 성장과 무역 긴장을 고려할 때 ECB의 경제 예상치가 너무 장밋빛이라고 지적했다.

BBH의 윈 틴 글로벌 통화 전략 대표는 "추가적인 비둘기 조치가 나올 수 있다"며 "유로 강세를 되돌리는 것이 ECB가 남겨 놓은 몇 안 되는 수단 중 하나"라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노동당의 브렉시트 논의가 교착 상태라는지적이 나온 이후 파운드도 달러 대비 0.38% 내렸다.

향후 달러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ING의 분석가들은 "주요 10개국과 미국의 금리 차별화는 20년 사이최고치에 근접했고, 높은 수익률을 주는 달러는 계속해서 지지받을 수밖에 없다"며 "낮은 수익률의 통화는 현시점에서 달러의 의미 있는 금리 차별화에 맞서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블랙록의 분석가들은 "달러 밸류에이션이 높고 다른 국가들과 성장률 차이가 좁혀지고 있어,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달러는 올해 하락할 수 있었지만 미국이 무역 균형을 재조정하기 위해 유럽으로 눈을돌리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지위 때문에 하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주 시장 변동성은 지난 몇 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낙관과 중국의 강한 경제 지표에도 주요 통화 움직임은 제한적이다.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안전 통화에서 위험 통화로 전반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엔화는 달러와 호주달러 대비 올해 최저 수준 근처에 머물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RBA)이 4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했다고 공개함에 따라 호주 달러가 장 초반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거의 변동 없이마감됐다.

소시에테 제너럴의 킷 주케스 분석가는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하일 뿐만 아니라 인하 시기가 올해일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1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좋아 GDP 기대를 키웠지만, 위안화는 달러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씨티 인덱스의 켄 오데루가 시장 분석가는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낙관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수요일 발표되는 1분기 GDP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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