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재고 감소에도 고점 부담에 하락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9달러(0.50%) 하락한 63.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에 기록한 올해 고점 64.61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했지만, 최근 상승 부담에 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14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4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는 117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36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11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봤다.

다만 EIA 공식 발표를 앞두고 전일 장 마감 이후 나온 미국석유협회(API) 감소 규모의 약 절반이어서 안도감을 주는 데 그쳤다.

미즈호의 밥 햐우거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간밤 랠리를 이끈 대규모 재고 감소 예상이 현실화하지 못했다"며 "다른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돈 점은 유가를 지지했다.

중국 경제는 1분기에 6.4% 성장했다. 둔화 우려를 줄였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가까워졌다는 인식에 글로벌 시장 기대도 키웠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인스 트레이딩 대표는 "중국 경제 지표를 통해 수요 측면에 상당한 자극이 됐다"며 "글로벌 경제와 위험 투자심리가 개선돼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영향으로 큰 폭 상승했다.

미국의 이란과 베네수엘라 제재로 공급은 더 줄어들고 있다. 4월 이란의 하루 원유 수출 규모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BNP 파리바의 해리 칠링구이리안 전략가는 "이란 원유 수입 면제와 관련해 미국의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있어서 구매자들이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계속해서 감산 연장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OPEC과 러시아 등은 올해 1월부터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러시아가 추가 감산에 부정적인 가운데, OPEC+는 합의 연장 여부를 6월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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