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애플이 퀄컴과 특허 분쟁에서 전격 합의한 것을 두고 애플이 5G 아이폰 출시를 위해 4가지 선택지 중 차악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NBC는 17일(현지시간) 애플과 퀄컴의 특허 분쟁 합의로 이르면 올해 5G 아이폰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애플이 더 빨리 이를 출시할 수 있게 됐지만, 끔찍한 네 가지 옵션 중에서 그중에 가장 덜 나쁜 것을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첫 번째 퀄컴과의 화해였다. 5G 칩의 선두주자인 퀄컴은 이미 관련 장비를 출하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선두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배적 위치를 이용해 거액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퀄컴의 관행을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퀄컴과 화해는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애플은 퀄컴과의 화해를 선택했다.

두 번째는 인텔이 5G 기술을 따라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애플은 퀄컴과의 분쟁이 과열되자 최신 아이폰에 인텔의 4G 모뎀 칩을 독점적으로 사용해왔다.

당초 인텔의 5G 모뎀 칩 출시는 내년쯤으로 예상됐으나 전날 인텔이 이러한 계획을 전격 포기하면서 두 번째 옵션은 사라졌다.

세 번째, 화웨이를 선택하는 것이다.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앞서 애플에 5G 모뎀 칩을 공급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세 번째 선택지는 유효했다.

하지만, 화웨이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우려나 보안상의 문제 등을 고려하면 이 또한 최선이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네 번째 선택지는 자체 5G 칩을 생산하는 것이다.

애플은 퀄컴의 본사가 있는 샌디에이고에 사무실을 열고, 모뎀 칩 디자이너를 모집해 자체 모뎀을 개발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체 5G 모뎀 칩을 개발하는 데만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이를 선택할 경우 애플은 다른 경쟁사에 밀릴 수밖에 없다.

CNBC는 이 중 "어떤 선택지도 이상적이지 않았다"며 "불행하게도 그 모든 선택지 중에서 퀄컴이 '최선의 선택지(best bet)'였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이번 합의로 아이폰의 5G 아이폰은 이르면 올해 가을께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