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82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930엔보다 0.108엔(0.10%)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24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591달러보다 0.00346달러(0.31%)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51엔을 기록, 전장 126.02엔보다 0.51엔(0.4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9% 상승한 97.57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장중 97.778까지 올라 201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제 기대가 살아나 전반적으로 달러를 끌어 올렸다. 다른 나라에 비교해 높은 국채수익률도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4.5% 증가했다. 2017년 11월 이후 가장 강한 증가율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2.5% 감소를 예상했다.

소매판매와 수출에 이어 주택시장 회복 기대가 가세했다.

유로존 경제 우려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유로를 비롯한 유럽 통화들이 하락세를 나타내며 전반적인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유로-달러는 이날 거의 3주 만에 처음으로 장중 1.12달러 대도 내줬다.

실리콘 밸리 은행의 민 트랑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확실히 달러에좋은 하루였다"며 "달러에 힘이 실리지만, 유로는 전반적으로 하락 흐름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발표 예정인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기대도 있다. GDP가 좋게 나온다면 글로벌 경제 확장은 주기 후반부에 있지만, 미국이 다른 선진 경제보다 더 좋은 위치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오안다의 알폰소 에스파르자 외환 전략가는 "달러를 지지하는 많은펀더멘털 적인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트랑 트레이더는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 제재를 강화해 국제유가가 오른 점 역시 달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연준이 금리를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금리 인하에 대한 어떤 논의도 날려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는 2개월 이내 최저치로 하락했다.

영국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브렉시트 추가 연기 및 유럽의회 선거 참여 결정에 반발해 테리사 메이 총리 불신임을 다시추진키로 했다는 보도에 영향을 받았다.

유가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원자재 관련 통화는 오르지 못했다.

캐나다 달러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 회의를 앞두고 거의 4주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호주 달러도 1분기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0.5% 하락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인스 매니징 파트너는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따른 상승 기회를 호주 달러가 더 많이 잡지 못해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라며 "시장은 이번 주 CPI가 예상 수준에 머무를지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변동성은 최근 큰 폭 줄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케스 글로벌 전략가는 "변동성 결여가 현재 시장의 계속되는 테마"라며 "외환시장 변동성은 2014년 이후 본 적 없는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주케스 전략가는 "이런 변동성 부족으로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으며, 유로와 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유로와 엔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지지 요인이 있지만, 좁은 범위에머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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