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다시 실망감을 준 독일 경제 지표 등에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커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8bp 내린 2.522%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2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4bp 내린 2.320%에 거래됐다. 최근 3주 사이 가장 낮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4.1bp 하락한 2.941%를 나타냈다.

30년물과 2년물의 이날 하락폭은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20.6bp에서 이날 20.2bp로 축소됐다.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 유럽 국채는 물론 미국 국채 값도 끌어올렸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5.4bp 내린 -0.01%를 기록했다.

Ifo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의 4월 기업환경지수는 99.2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 99.9를 밑돌았으며,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독일 경제 선행지표인 기업환경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독일 경제 모멘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계속되는 제조업 약세 우려도 커졌다.

독일 국채는 유로존 국채시장을 대표하며 안전자산 지위 때문에 미 국채 거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프랑스 제조업 신뢰 예비치도 시장 예상보다 낮았으며 브렉시트를 둘러싼 잡음도 여전해, 유럽 경제 둔화 우려는 다시 커졌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국내외 와 성장을 우려하며 이전 통화정책 성명과 달리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BOC가 금리 인상으로 치우쳐있던 통화 정책 기조를 철회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이 때문에 BOC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더 비둘기파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호주 국채도 큰 폭 올랐다. 호주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을 밑돌아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예상이 퍼졌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1bp 떨어진 1.78%를 나타냈다.

야누스 헨더슨의 닉 마루토스 글로벌 채권 공동 대표는 "호주와 독일 등 전세계적 경제 둔화에 영향을 받아 국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fo 지수를 보면 독일 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꺾이는 것 같지만, 더 들여다보면 상황은 훨씬더 복잡하다"며 "지난 몇주와 몇달 주요 신뢰 지표는 지그재그를 나타냈는데, 경제 안정에 대한 신호는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다"고 말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Ifo 지수가 3월의 'V'자형 회복을 지속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대신 지수 구성 요소가 예상을 빗나가며 떨어졌다"며 "국채 상승은 상대적으로 큰 거래 규모 등을 동반했는데, 독일 지표에 크게 반응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날 41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미 국채 입찰에서는 탄탄한 수요가 다시 확인됐다.

이번 주 3번의 국채 입찰 가운데 2번째인 이날 입찰은 전일과 마찬가지로 수요가 강했다. 지금까지는 국채 공급 증가가 미 국채 값 상승을막는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남은 입찰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 일본 보험회사들이 미국 국채와 회사채 매입을 늘리고 있다는 보도도 미 국채 상승에 일조했다.

세계 최대 보험회사 중 하나인 일본 간포생명(Japan Post Insurance)은 일본 국내 수익률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미국 회사채 보유량을 올해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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