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터키 리라화 가치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로 미 달러화에 대해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6일 연합인포맥스 해외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뉴욕장에서 달러-리라 환율은 전장대비 1.96% 상승한 5.9803리라까지 치솟았다.

달러-리라 환율의 상승은 리라화가 달러화에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로써 리라화 가치는 2018년 10월 12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두자릿수대 인플레이션에도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완화적 기조로 돌아서면서 리라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NBC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서에서 "필요할 경우 추가 통화 긴축에 나설 것"이라던 표현을 삭제했다.

은행은 대신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경로에 일치하도록 유지하기 위해 정책을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자자들은 이를 완화적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했다.

터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현재 24%이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작년에만 36%가량 하락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 미국과의 외교전, 경상 적자 확대, 인플레이션 급등, 경기침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3월 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 패배한 집권당이 선거 무효와 재선거를 요구하면서 정치적 혼란도 커지고 있다.

더구나 러시아의 무기 구매를 둘러싼 미국과의 긴장 고조도 리라화 가치에 하락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터키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고 애널리스트들은 리라화가 올해 신흥국 통화 중 가장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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