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내면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현대차 계열 부품사들도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

하지만 중국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신차효과가 언제까지 지속할 지 불확실한 만큼 실적 반등 모멘텀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천937억원으로 1년전보다 9.8% 증가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와 전기차 등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은 물론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증가했지만, 시장에 기대 수준에는 다소 못미쳤다.

국내 10개 증권사가 최근 1개월 동안 낸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선스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5천481억원이었다.

중국 공장 가동 중단 영향과 모듈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1공장은 현대차가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해 2002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 '중국 1호 공장'으로 수년간 이어진 판매 부진 등에 따라 폐쇄가 결정됐다.

또한 기아차도 가동률 부진으로 생산중단을 검토 중인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 1공장을 구조조정을 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중국 실적은 현대차의 중국 공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현대차의 신차효과에 따라 실적 회복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현대차의 중국시장 회복에는 긍정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판매량도 3만2천632대로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3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중국 진출한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위아 역시 차량부품 판매 증가 영향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위아는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4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조8천494억원으로 6.2%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38억원으로 역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연합인포맥스 컨센선스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201억원이었다.

아직 차량부품 부문에서는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 회복이 더딘 가운데 원가 절감 압박으로 수익성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계열사들은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지만 다른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만도는 아직도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도의 1분기 영업이익 3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

만도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376억원이었다.

고객사 물량 감소로 수익성이 높은 중국 법인의 매출이 전년 대비 19%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해외 완성차 대상 핵심부품 수주 목표액을 전년 대비 28% 증가한 21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위아 역시 연이은 신차출시로 차량부품 판매량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SUV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주력 판매 부품인 4WD 시스템의 생산량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새롭게 출시한 신차효과가 중국시장 부진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가 실적 회복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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