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반도체가 올해 1분기에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향후 반도체 시황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각각 10%대와 30%대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공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시장 수요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 기준 출하량 증가)가 각각 10% 중반과 30% 초반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D램의 경우 서버 고객사 재고수준에 따라 정도와 시점의 차이는 있어도 2분기에는 재고 안정화에 따른 수요 회복이 점차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는 가격 하락이 지속하면서 고용량 스토리지 채용이 확대됐고, HDD에서 SSD로의 전환도 가속하는 데 따라 2분기 시장 상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간 비트 그로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시장 성장을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라인 최적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동종 업계가 일부 생산 감축에 들어간 것과 무관하게 자체 시장 분석과 전망에 따라 투자와 공급 전략을 펼치면서 감축 가능성도 일축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25일 실적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출하량 증가는 D램이 10% 중후반, 낸드플래시가 30% 후반 정도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 시장은 모바일과 서버용 제품 수요가 그간의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모바일은 일부 고객의 수요 증가가 있었고, 서버 고객은 재고수준이 점차 낮아지고 데이터센터 투자도 늘며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공급업체들의 투자 축소에 따른 생산 감소 효과도 나타나며 하반기부터 수급 불균형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연말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전망에 대해선 2분기에도 하락세를 지속하겠지만 하락 폭은 축소되고 하반기까지도 분기별 하락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부터는 반도체 경기가 다시 활황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는 5G(5세대 이동통신)라는 큰 변화와 3~4년 주기의 서버 고객 데이터센터 투자가 겹치며 큰 폭의 활황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3~4년 주기의 변동성이 제조사와 고객 모두에게 큰 어려움을 주기 때문에 고객들과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