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5월 증시는 대내 악재와 대외 호재 요인이 혼재된 가운데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가 2,113.3과 2,268.8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장 종가가 2,203.59였던 것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4%에서 플러스(+) 2.9%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뚜렷한 이벤트가 없다며 기업 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과 경기둔화 우려 등 부정적인 재료의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58조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20% 감소했다.

특히 정보기술(IT)과 에너지, 소재 부문은 각각 5~7%씩 하향조정됐으며, 추가 하향조정될 가능성 역시 남아있다.

수출 악화 등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하는 점 또한 우려 요인이다.

국내 수출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FOMC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시그널을 보였고,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 등이 지수 하락을 방어할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두 달 연속 경기 확장세를 보였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작년 12월 경기 위축과 확장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돌았지만, 지난 3월부터 50.5로 급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주식시장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관망세가 지속돼 지수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 시장 하단이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되는 만큼 빠른 순환매 및 개별 종목 중심의 시장 흐름에 방어적인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수익률 정점은 4월에 형성되고, 5~6월은 지수 조정 양상을 보여왔다"며 "이달 가격 조정 위험은 제한적이지만, 추가적인 위험자산 가격 상승 베팅도 주춤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국내의 경우 미국이나 중국 증시와 달리 이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지수가 상승해도 벨류에이션 부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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