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주주활동 후 대상기업 66%에서 평균배당성향과 배당수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형석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2일 서울시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 세미나에 참석해 32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주주 활동 후 대상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15.4%에서 21.7%로, 평균 배당수익률은 1.65%에서 2.50%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분석 결과 현금배당 증가를 요구받은 기업들은 투자기회 초과하는 현금흐름이 많고, 저평가 기업들이었다.

한편, 지난 3월 기업 정기주주총회에서 8개 민간 기관투자자가 제출한 주주 제안은 총 34건이다.

이 중 90%가 부결됐으나, 주주 제안이 통과된 곳은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이 높고 국내 기관투자자가 5% 이상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행동주의 투자자는 공개적인 주주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그 결과 상장 펀드 가치가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까지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일본에 집중돼 있었다"면서도 "향후 국내 자본시장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에 의한 적극적인 주주 활동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기업집단 단위의 구조적 개편과 관련된 대규모 계열회사와 투자기회가 적지만, 내부 유보이익이 과도한 기업 등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공개적인 주주 활동을 통해 다른 주주의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데, 이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것이 주주와 대리인 간의 이해관계 차이를 수렴해 나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상장기업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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