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의 한진칼 주식 보유목적 변경 검토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박능후 장관은 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민연금기금의 운용·관리에 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위원장은 보건복지부장관이다. 위원회에는 당연직 위원 5인과 위촉위원 14인이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올해 2월 한진칼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회사·자회사와 관련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이사직을 즉시 상실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내용의 '이사 자격 강화' 정관 변경안은 찬성 48.66%, 반대 49.29%, 기권 2.04%로 부결됐다. 국민연금은 석태수 대표 사내이사 선임안에는 찬성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기준 한진칼 지분 4.11%를 들고 있다.

박능후 장관은 또 이날 국민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국민연금 대체투자 집행 개선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대체투자는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보다 위험·수익 특성이 우수해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운용여건과 시장상황 등으로 대체투자 비중이 목표 대비 미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익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에 따라 기금 수익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를 원활하게 집행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해 오늘 보고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능후 장관은 2020~2024년 국민연금 기금의 중기자산배분 수립 추진현황을 보고드릴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중기 자산배분은 앞으로 5년간 국민연금 기금의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산군별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이라며 "기금운용 성과의 90% 이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은 현재까지 실무진이 준비한 중기자산배분(안) 관련 내용과 진행 상황을 보고 드리고 5월 말에 최종 배분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능후 장관은 이날 국민연금을 둘러싼 경제·사회적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수익률 제고는 기금운용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그렇지만 국민연금을 둘러싼 경제·사회적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했다.

박 장관은 "최근 국내외 여러 기관이 경기 둔화를 우려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결과도 지난 추계보다 좋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여건은 모두 국민연금기금의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며 "국민연금의 수익률 제고에 집중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