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중 중국 증시의 흐름과 외국인 동향을 주시하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주 금요일인 10일(이하 현지시각) 오전을 기해 중국 수입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동안 우리는 중국의 약속이 약화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우리 판단으로는 이미 이뤄진 약속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함에 따라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던 가운데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참가자들은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후퇴 소식은 미 국채 금리의 하방압력으로 즉각 반응하며 10년 금리는 2.50% 선을 밑돌았다"며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채권시장에는 금리 하락 압력으로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팀장은 "아무래도 채권시장에는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이다"며 "미국 국채 금리도 3bp나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들 무역협상 과정에서 서로 주고받는 언사의 일부로 보기 때문에 아주 강세를 나타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 10년물은 3.25bp 내린 2.4902%를 나타냈다. 2년물은 6.08bp 하락한 2.2783%를 기록했다.

참가자들은 장중 중국 증시 움직임과 외국인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연구원은 "해당 재료가 랠리를 이어오던 위험자산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중국 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징을 언급하며 악화했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채권시장에 어느 정도 강세 압력을 가할지는 결국 외국인이 결정할 것이다"며 "외국인이 얼마나 사들이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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