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로 맞선 여파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33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938엔보다 0.606엔(0.55%)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30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320달러보다 0.00014달러(0.01%)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78엔을 기록, 전장 123.47엔보다 0.69엔(0.56%)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오른 97.329를 기록했다. 장중 97.010까지 내려 지난달 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고조돼 엔, 프랑 등 안전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무역분쟁에서 상대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최근 강세를 보이던 유로는 급격한 위험회피 심리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종료된 데 이어 중국은 이날 6월 1일부터 미국산 일부 제품 관세를 최대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무역협상은 결렬됐고 미국이 중국 제품 관세를 인상했지만 향후 협상은 이어리지란 기대에 다소 살아났던 위험 투자 심리는 중국의 보복 관세가 현실이 되자 다시 급격히 물러났다.

엔화는 달러 대비 2월 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가장 약했다. 장중 달러-위안 환율은 6.9182위안까지 올랐다가 6.8769위안에 마감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위안이 몇 개월 내에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인 7위안을 넘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을 사용해 위안화가 달러 대비 7위안 선을 넘는 것을 막으려고 하겠지만, 이는 투기세력과 자본 유출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BBH의 분석가들은 "어떤 합의도 없이 협상이 지난주 끝났고, 다음 협상에 대한 날짜도 정해진 게 없다"며 "단기적으로 여전히 비관적이며, 양측에서 나오는 말들을 볼 때 상황이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보뱅크의 외환 분석가들은 "안전피난처 수요가 계속돼 엔화의 추가 강세를 이끌 수 있고, 일본 수출업자들은 이런 환경에서 불리함을 느낄 수 있다"며 "12개월 전망으로 달러-엔은 108선에 이를 수 있다"고말했다.

FXTM의 한 탄 시장 분석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에 진전이 없어 안전피난처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긴장이 더고조되면 금이나 엔화와 같은 안전자산 강세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강조했다.

중국이 무역 전쟁 와중에 보유해온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달러에 우려를 더했다.

CIBC의 바이판 라이 북미 외환 전략 대표는 "중국이 상당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이 약간 위축됐다"며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거래는 방어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라이 대표는 "유로존이 결제 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무역 전쟁 기간에 흑자 통화가 잘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로는 달러에 대해 수혜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수출과 밀접한 호주 달러 역시 약세였다. 중국 무역 우려에다약한 호주 경제 지표에 따른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호주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파운드화는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너스톤 웰스의 클리프 호지 투자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수익률과 달러에서 향후 시장 흐름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달러 인덱스가 고점을 더 뚫는다면, 물가 상승에 대비해 장기 채권을 팔고 주식을 매수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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