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영향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1.6bp 상승한 2.421%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오른 2.856%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2bp 상승한 2.20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1.2bp에서 21.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공포에 상승 랠리를 나타냈던 미 국채 값은 이날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나고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약간 살아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무역협상이 성공적이었는지 여부를 3∼4주일 이내에 알려줄 것"이라며 "협상이 매우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에도 "적절한 때가 되면 중국과 합의를 할 것", 오후에는"중국과는 약간의 사소한 다툼이 있으나 무역 합의는 틀림없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해 극도의 공포가 다소 잦아들었다.

이 영향으로 급락했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반등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안감은 남아있다.

미언론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중국의 의견 차이가 너무 커서 해결할 수 없으며, 무역 분쟁은 올해 말이 되기 전에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국채수익률은 주식시장 움직임에 상당히 영향을 받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채권시장이 반응했다"며 "채권시장의 다음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무역협상을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처럼 기준 금리를 내리면 미국이 무역협상에서 완승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압박했다.

TD증권의 웬 루 금리 전략가는 "트럼프의 연준 발언은 2020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경제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연준을 압박하는 계속되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무역 긴장이 경제 성장 둔화를 야기한다면 이는 트럼프에게 장기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물가는 다시 확인됐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계속되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가 이어졌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전문가 예상치 0.6% 상승보다 대폭 낮았다.

수입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에 이은 4월의 3번째 인플레이션 지표인데, 이들 모두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주시하고 있는 만큼, 약한 가격 상승 압력은 연준에 우려를 더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이라 해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경제가 좋은 상태여서 현 정책은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값이 2.4~2.5%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에 따르면 펀드매니저 대다수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향후 12개월 현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률이 2%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은 4%에 불과했고, 3%를 웃돌 것이라는 예상은 21% 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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