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줄어든 영향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60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332엔보다 0.274엔(0.25%)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306달러보다 0.00226달러(0.20%)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83엔을 기록, 전장 122.78엔보다 0.05엔(0.0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오른 97.502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일 저녁 "무역협상이 성공적이었는지를 3∼4주일 이내에 여러분에게 알려줄 것"이라며 "나는 (협상이) 매우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에는 "적절할 때 중국과 무역 합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오후에는 "무역협상이 실패한 것은 아니며 중국과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둬 고조됐던 무역 긴장이 다소 줄었다.

이 영향으로 전일 급락했던 뉴욕 증시가 반등하는 등 극도의 위험회피 심리는 잦아들었다. 엔화 등 안전통화 강세도 누그러졌고, 올해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던 위안화는 상승했다.

BMO 캐피털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 대표는 "전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며 "주요 10개국 통화 움직임으로 볼 때 달러가 상승한 뒤 고점을 더 높인 것은 엔화 약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머징마켓 통화가 하락 압력을 덜 받아 달러 강세는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 지표가 다시 시장 예상을 밑돌아 유로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에 따르면 5월 독일경기기대지수가 마이너스 2.1을 기록했다. 전월치 3.1과 전문가 전망치인 5.0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데일리 FX의 다니엘라 사빈 해손 분석가는 "유로-달러는 향후 독일과 유로존 성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드러낸 지표 때문에 다소 약해졌다"며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유로-달러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역 긴장 속에서 하락했던 달러를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협상 우려 속에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과 이에 따른 국채수익률 하락이 달러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케라의 비라즈 파텔 외환 전략가는 "무역 전쟁은 달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달러-엔이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 부과 발표에 반응한것을 보면 확실히 미국 자산에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MUFG의 분석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속에서 향후 경제 전망이 상당히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해 성장을 부양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국채수익률이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국채수익률이 계속 하락하면 안전통화로서의 달러 수요는 줄어들게 된다"며 "최근 무역 긴장 고조에도 달러 강세가 제한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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