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무역 전쟁 트럼프의 폭풍 트윗
<뉴욕은 지금> 무역 전쟁 트럼프의 폭풍 트윗
  • 곽세연 기자
  • 승인 2019.05.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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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무역 전쟁 종식 기대가 무르익고 있던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은 무역 전쟁 재개의 신호탄, 폭풍 트윗의 시작이었다.

평온한 일요일 아침 9시8분, 트럼프는 "중국과 무역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안된다(No)!"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10개월간 중국이 미국에 부과한 관세를 나열한 뒤, 10%의 관세율은 25%로 올라갈 것이며 관세과 없던 3천250억 달러의 추가 상품에 대해서는 곧 25%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협상단은 중국과의 막바지 협상을 위해 중국에 도착했고, 며칠에 걸쳐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 8일 중국 협상단이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터였다.

중요한 시점에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는 점이 미국 대통령의 입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때부터 트럼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트윗을 통해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10일 새벽 "중국과의 비정상적인 무역으로 오랫동안 매년 5천억 달러를 잃어왔다. 더는 안된다!"고 썼다. 약 40분 사이에 무역 협상과 관련한 트윗을 7개나 올렸다.

또 앞선 정부나 경쟁 대선 주자를 지목하며 "그들과 달리 중국이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고, 중국과 미친 무역이 더는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과격한 말도 쏟아냈다. 이 트윗은 썼다 지워지기를 반복했다.

예정대로 미국은 이날 0시1분을 기해 2천억 달러 규모의 5천700여개 품목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 폭탄을 투하했다.

관세 부과 시작과 트럼프의 강한 어조는 지속했지만, 오후 무역 협상을 마치고 나서의 트윗 온도는 다소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이틀간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며 "향후 협상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따라 관세가 철회될 수도 철회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는 또다시 달라졌다.

11일 오후 "중국은 최근 협상에서 너무 심하게 당하고 있어 2020년 차기 대선 무렵까지 기다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 두 번째 임기에 협상이 진행된다면 합의는 중국에 훨씬 더 나쁘고, 중국은 지금 행동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오후 2시에는 "중국과 있길 원하는 바로 그곳에 있다"며 "기억해라. 그들이 우리와의 합의를 깼으며, 재협상을 시도했다"고 다시 지적했다. 이 내용을 포함해 몇분간 올라온 트윗은 13개나 된다.

새로운 주가 시작된 13일과 14일에는 새벽 폭풍 트윗의 정점을 찍고 있다.

13일 "협상을 타결하지 않으면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이 매우 심하게 다칠 것"이라는 "보복하지 말라"는 내용을 포함해 7개의 트윗을, 새벽 6시에는 4개의 트윗을 올렸다. 첫 트윗에 오·탈자가 있었는데, 이를 바로 잡은 트윗도 다시 나왔다.

중국에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25%의 보복관세를 공식화하며 맞섰다.

트럼프는 14일 "우리는 모든 이들이 털고 싶어하고 이용하고 싶어하는 돼지 저금통이다. 더는 안된다"라며 11개의 트윗을 연달아 올렸다.

열흘간 쏟아진 트럼프 트윗은 무역협상 생중계나 다름 없었다. 금융시장은 거의 울었고, 때로는 웃는 등 트윗 몇 줄에 요동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보복전이 됐고 글로벌 증시는 폭락을 거듭했다. 하룻밤 새 시가총액 1조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져버렸다.

미국 경제방송 CNBC의 진행자 짐 크래머는 트윗이 변덕스럽고, 주식시장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며 "트윗 그만하고 골프나 치러가라"고 말했다.

마켓워치 칼럼을 통해 "트럼프는 '두서없이 장황하다'(ramble on about). 무역 이론은 전혀 말이 안되기 때문에 비명을 지르고 싶다"고 지적했다.

월가는 지쳤다. 트윗 내용은 변덕스럽고 즉흥적이어서 종잡을 수 없다는 불만도 크다. 무역전쟁으로 미국이 이익이라는 트윗에 팩트체크를 하고 조목조목 반박하는 목소리도 높다.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 상관하지 않고 곁에서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을 방관자도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여러나라의 경제 지표와 경제 전망에서 이미 증명되고 있다. (곽세연 특파원)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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