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중국이 미 국채를 실제 줄였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16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3월 미 국채 보유액은 1조1천200억 달러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간으로 국채규모를 줄인 것은 4개월 만에 첫 감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이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 국채를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 현황 자료에 관심이 쏠렸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 현황을 볼 때 중국이 미 국채를 팔아치우는 것이 무역 분쟁에서 더 비효율적인 보복 형태 중 하나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외국인들의 미 국채 보유량은 더 늘었다. 불확실하거나 혼란스러운 시기에 미 국채와 같은 안전피난처에 대한 선호가 늘기 때문이다.

해외 중앙은행, 국부펀드, 외국 정부 기관 등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3월에 450억 달러 늘어난 4조700억 달러를 나타냈다.

민간투자자를 포함한 외국인의 보유액은 880억 달러 늘었는데, 이는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빈 로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국채는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가장 안전한 투자처 가운데 하나"라며 "플러스 수익률을 주는 안전자산으로 볼 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1분기 말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 증가로 미 국채 값이 오르고 수익률은 하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교협회의 브래드 세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미 국채를 기관 모기지담보 채권과 같은 다른 신용 증권으로 바꾸는 단순 작업을 했을 수 있다"며 "중국이 위안화 하락을 제한하기 위해 국채를 파는 것과 보유고를 바꾸기 위해 국채를 파는 것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할 경우 달러-위안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국채 보유가 줄었던 지난 3월 중국의 외환보유고와 위안화는 3월에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