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임무가 향후 몇 년간 완만한 물가 상승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이사는 워싱턴에서 열린 조세 정책 회의에서 "일시적이고 특별한 요인을 제거한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은 연준의 2% 목표치를 다소 밑돈다"며 "계속되는 실업률 하락을 고려할 때 이런 상황은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타이트한 고용시장에 덜 반응하도록 하는 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저 흐름을 목표치로 순조롭게 옮기는 방법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그 이유 중 하나로 "슬랙과 물가 상승의 역사적인 관계가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 슬랙이 사라지면서 임금이 올라도 물가 압력은 여전히 저조하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그는 2% 목표를 더 잘 달성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연준이 2년 동안 2% 목표를 완만하게 웃돌도록 하는 이른바 기회주의적 리플레이션 활용을 제시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완만한 초과가 목표와 일치한다는 점을 시장과 소통하고, 성명서와 정책도 일치시킬 기회로 쓸 수 있다"며 "연준은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가 더 낮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결국 통화 현상이기 때문에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목표를 밑도는 것이 아니라 확고히 고정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저물가가 통화정책에 의미하는 것을 재평가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소비자는 신뢰하고 있고, 고용시장은 강하다"며 연준은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나아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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