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달러, 총선 여당 승리에 강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엔화가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긍정적으로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20일 오후 2시 2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17엔(0.11%) 오른 110.187엔을, 유로-엔 환율은 0.01엔(0.01%) 하락한 122.87엔을 기록했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은 장중 한때 110.310엔, 123.18엔까지 올랐다가 오름폭을 낮췄다.

유로-엔은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유로-엔 환율의 하락은 엔화가 유로 대비 강세란 의미다.

일본의 분기 GDP 증가율이 두 분기째 플러스를 기록한 점이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 약세, 주가 강세 흐름에 일조했다.

일본 내각부는 1분기(1~3월) 실질 GDP 예비치가 전 분기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1% 감소와 상반된 결과다.

1분기 성장률은 작년 4분기 성장률인 0.4%보다도 0.1%포인트 올랐다. 1분기 실질 GDP는 연율 기준으로 2.1% 증가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은 성장률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역내 수요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라며 "높은 기업실적과 더불어 내수를 떠받치는 펀더멘털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테기 경제재생상은 정부는 예정대로 오는 10월에 소비세를 기존 8%에서 10%로 인상할 계획이라며 소비세 인상이 연기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을 일축했다.

닛케이지수는 GDP 호조에 0.40%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주가 상승에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오후 들어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이후 미국 기업들이 속속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인텔과 퀄컴, 브로드컴, 자일링스 등 다른 미국 기술 기업들도 화웨이에 주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직원들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보다 앞서는 로이터통신이 구글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이전이 필요한 화웨이와의 사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IT 전문매체 더 버지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화웨이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화웨이 사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악화시킬 재료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낮추는 모습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이 시각 전장 뉴욕대비 0.0103위안(0.15%) 하락한 6.9367위안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의 하락은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란 의미다.

호주달러는 총선에서 집권당인 자유국민연합이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고 '깜짝' 승리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자유국민연합이 예상과 달리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정부의 감세 정책 등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시장의 안도감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이 시각 0.0059달러(0.86%) 오른 0.6919달러에 거래됐다.

호주 증시도 1.5% 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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