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발 경기 호조가 재차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21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연례 금융시장 콘퍼런스에서 "경제가 역풍에 직면했으나, 성장세는 꾸준히 유지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고용은 견조하고, 임금도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제한적인 인플레이션과 기업 부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무역 전쟁 이슈와 관련해서는 "무역과 관세의 통화정책 영향력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전체적으로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인다는 연준의 경기 진단을 유지했다고 해석했다.

인플레와 기업 부채 우려 부분은 일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나 무역 갈등과 관련해 적극적인 발언이 없었던 만큼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에는 파월 의장이 무역분쟁과 경기 둔화를 금리 인하 요인으로 해석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관련된 발언은 없었다"며 "전체적으로 매파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파월 의장의 입장 표명이 유지됐고, 달러-원이 무역 이슈를 이미 많이 반영한 만큼 달러-원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다소 원론적이었다"며 "미국 경제 지표가 견조한 점은 계속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발언이 달러-원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도 "일부 비둘기파적인 부분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달러-원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외환딜러들은 이제 서울환시의 시선이 22일 발표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만약 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힌트나 물가에 관련된 언급이 나온다면 시장은 반응할 수 있다.

D시중은행 외환딜러는 "FOMC 의사록에서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는 신호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파월 의장은 FOMC 회의에서 물가 상승률 둔화가 일시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이와 관련된 부분을 주시 중이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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